GV90에 차로 단위 내비 탑재한다…“자율주행시대 대비 필수기술”

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한 ‘솔맵’

차세대 최고급 모델부터 적용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재네시스가 처음으로 선보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에 차로 단위 내비게이션이 탑재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V90 등 향후 출시될 최고급 모델을 필두로, 차로 단위의 정밀한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전망이다.

차세대 지도인 ‘솔맵(SoleMap)’ 개발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맡고 있다. 솔맵은 3종의 지도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통합되는 지도 3종은 △일반적인 내비게이션 지도인 SD맵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정보를 담은 ADAS맵 △SD맵에 도로 유형, 도로 폭, 제한속도, 교통 신호 등 정밀 지도 정보를 추가한 SD+맵이다. 정밀한 정보가 담긴 솔맵을 구현하기 위해선 보다 고도화한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솔맵 전국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4월부터 약 2만2000㎞에 이르는 전국 왕복 4차선 이상 도로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 내년 말까지는 차로 단위 안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지도 구축 자동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밀 지도는 3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기존 지도로는 ‘차량이 어느 도로에 있는지’ 정도만 인식이 가능했다면, 차세대 지도는 ‘어느 도로의 몇 차로에서 차량이 달리고 있는지’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자율주행 3단계에선 특별한 위험이 감지되지 않는 한 주행에 대한 통제권을 운전자가 아닌 차량이 갖는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지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자율주행 관련 제도가 정비되기 이전에 새로운 기술 기반을 선제적으로 갖추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3단계가 상용화되지 않은 시점이라도 솔맵이 가지는 기술적 의미는 크다. 법제도만 완비된다면 언제든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024-06-23T04:27:43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