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수출, 전기차 시장 정체 극복하고 회복세 지속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최근 국내 이차전지 수출이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으로 인한 부진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2% 감소한 39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면서 철강(-10.2%)과 함께 이차전지 수출도 부진했으나, 최근 두 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이차전지 수출은 7억 4천만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4월 6억 1천 8백만 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5월에는 6억 4천 4백만 달러, 6월에는 7억 4천만 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국내 전체 수출에서 이차전지의 비중도는 5월 1.1%에서 6월 1.3%로 상승했다.

정부는 국내 주요 배터리사의 신제품 양산 및 수출 개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재고 해소 등과 맞물려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월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차세대 원통형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며, 이 배터리는 테슬라 등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차전지 가격과 연동되는 리튬 등 핵심광물 가격은 여전히 작년 고점 대비 낮게 유지되고 있으나 향후 가격 상승 시 긍정적 래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5월 탄산리튬 가격이 1kg당 110위안대까지 오른 점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배터리 수출이 부족하지만 4~5월 상승한 리튬 가격이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이 8월부터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부터 배터리 수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들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고 있어 이차전지 수출이 한국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에서 해외 생산 중심 이동이 한국산 이차전지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은 98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201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4-07-03T00:30:09Z dg43tfdfdgfd